[정명석 목사님의 삶]



월남에서 모기와의 전쟁을 하다




글 : 정명석 목사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그 은혜를 베풀며 살아야 되겠습니다. 그래야 그 은혜를 받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은혜를 베풀어야 은혜를 받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한 번은 월남에서 야간 작전을 나갔을 때입니다. 

늪지대에 엄청난 모기떼들이 달을 가릴 정도로 모여 들어 날아 들어와 병사들의 피를 빨아 먹었습니다.  초열흘 달이 떠서 비추는데, 제가 근무를 서는 곳에서 13-14미터 떨어진 곳에서 총을 떨그덕 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살살 기어가보니, 선임하사 전령이 자살을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너무 모기가 물어서 괴롭다고 하며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것이 낫다고 했습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총을 목에 대고 자기가 자신을 쏴서 죽으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총을 뺏으며 “아무리 모기가 물어서 괴롭다고, 그것 때문에 자살해 죽으면 누가 들어도 웃을 일이고 억울한 일이다. 고향에서 부모 형제들이 너 살아오라고 빌고 있을 것인데... 적들 때문에 모기가 물게 되었는데, 왜 너를 쏴 죽이냐.”고 하면서 진지하게 설득시키며 그 심정을 이해했습니다.  왜 모기장을 안 쳤냐고 물으니, 선임하사가 자기 모기장을 뺏어 갔다고 했습니다. 





선임하사는 깜빡 잊고 자기 모기장을 안 가지고 온 것이었습니다.  자기가 실수해놓고 전령을 나무라며 전령의 모기장을 빼앗아 가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래놓고 자기 혼자만 모기장 속에 못 들어가 있으니, 밖에 있는 전령의 온몸에 모기들이 달라붙어 뜯어 먹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몇 십 마리 모기가 물어도 괴로워 못 견디는데, 수천 마리가 달려들어 뜯어먹으니 정말 괴롭고, 게다가 모기장까지 뺏기고 혼까지 나니 자살을 시도할 만도 했던 것입니다.  저는 즉시 선임하사에게 가서 전령이 자살해서 죽으려 한다고 말을 하니, 선임하사가 깜짝 놀라서 뛰쳐나갔습니다.  모기가 너무 물어서 괴로워 죽으려 한다고 말하니, 선임하사는 이를 알고 전령을 끌어 안고 모기장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로 인해서 그 병사는 저와 친해졌습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그날 자신은 자살했을 것인데, 죽을 몸을 살려줘서 고맙다고 먹을 것도 가져다주고 저에게 너무 잘 해주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리 분대장은 내가 교회를 다닌다고 서서히 핍박하고, 미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자기 시키는대로 안 되니, 홀로 마음먹고 매복 나간다고 모사하여 저와 가까이 지내는 유근태를 가장 위험한 장소에 떨어져 매복 서게 한 다음, 수류탄을 까서 죽이려 했던 것입니다. 저도 눈치를 챘지만, 그 장소를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군대는 명령 복종이기에 그러했습니다.  제가 살려주었던 선임하사 전령이 이를 귀띔을 해주어 사전에 이 사실을 알고 분대원들에게 말하니, “이 미친놈! 죽여버리자.”고 했습니다.  분대장은 알콜 중독자였습니다. 선임하사 전령에게 절대 졸지 말고 나를 살리기 위해 분대장을 지켜보라고 했습니다. 달밤에 쳐다보니 분대장도 졸지 않고 앉아 있고, 선임하사 전령도 졸지 않고 앉아 있었습니다.  저는 유근태와 엎드려서 분대장이 무슨 짓을 하는지 꿰뚫어지게 쳐다보았습니다. 



월남전에서 정명석 목사와 그의 전우들의 모습



이 때 제가 졸면, 죽음을 초래하기에 커피를 잔뜩 타 먹고 분대장에게 총을 겨누고, 유근태와 엎드려 있었습니다.  새벽 2시쯤에 분대장과 선임하사 전령은 무엇 때문인지 토닥거리고 있었습니다. 아마 분대장이 목적을 행하려 하니, 전령이 말리는 듯 했습니다.  유근태와 저는 긴장하고 만일 수류탄이 날아오면 신속히 둑으로 뛰어가자고 계획을 짰습니다.  실상은 분대장이 수류탄을 던지더라도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격 명령을 하면 모든 분대원들은 적으로 오인하고 사격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을 부르고 예수님을 부르며 이 사실을 놓고 초저녁부터 기도를 해놓았습니다.


그리고 소대원들을 모두 설득시켜 놓았습니다. 

오늘 매복을 나가는 이유는 모두 이런 목적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분대원들에게 이야기했을 때, 분대원들은 매복을 나가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또 분대장이 술을 먹었기에 정상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할 수 없이 나갔던 것입니다.  선임하사 전령이 분대장을 말려서 그날 일을 저지르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 선임하사 전령은 저에게 자세히 말해주었습니다.


자기가 분대장에게 말하기를, 분대장이 수류탄을 까서 던지면 자기가 총을 쏘겠다고 하니 결국 분대장이 못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 너무 충격을 받았습니다. 소대원들이 분대장에게 매를 많이 맞아 분대장을 처리하려고 했었다가 제가 말려서 살려주기도 했는데, 정말 은혜를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결국 제가 선임하사 전령에게 생명의 은혜를 베풀었듯이, 그 전령은 저에게도 생명의 은혜를 베풀어주었습니다. 




[ 생명의 은혜 ]


내가 

생명의 은혜를 

베풀었더니 

나에게 

생명의 은혜를 

베풀었도다 


생명을 

귀히 보니

나를 창조한 자 

하나님이 

이를 알고 


내게 

생명의 은혜를 

베풀게 

나로 먼저

생명의 은혜를 

베풀게 

하였도다 


그날 밤

하나님이 

내 생명을

지키셨도다


죽음의 저승사자

분대장으로부터

내 생명을 

지키셨도다


그 생명이 

지금 살아있는지,

강 건너 마을에

살러 갔는지

찾아도 

찾을 수가 없도다



설교하는 정명석 목사



이제 우리는 생명의 구원 은혜를 받았으니, 졸지 말고 내 생명을 해하는 자들로부터 목숨을 걸고 생명을 지켜야 되는 것입니다.  사람은 물질의 은혜를 베풀면 물질의 은혜를 받게 되고, 사랑의 은혜를 베풀면 사랑의 은혜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생명의 은혜는 생명으로 갚아야 갚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월남에서 만났던 그 전우는 다시 만나고 싶었지만, 이름을 몰라서 다시 만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월남전에 대한 책을 쓸 때, 이 친구가 저에게 베풀었던 은혜가 고마워서, 그와 같이 찍은 사진을 넣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시대의 은혜를 받았으니, 생명의 구원을 받았으니, 생명을 구원하는 것으로 갚아야 되겠습니다.  저 역시 생명의 은혜를 받았기에 그것을 글로 써서 남기고, 많은 핍박 가운데도 생명을 구원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누구보다도 죽음에서 많이 살아난 저는 생명을 구원하는 일에 충성하게 되었습니다. 




ⓒ JMS 정명석 목사님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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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과 나




  1. ㅅㄸㄹ 2017.07.14 22:55 신고    댓글쓰기

    생명을 살려주어
    생명으로 되받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