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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석목사소개/정명석목사의삶

[나만이 걸어온 그 길] 19. 전도, 보람과 그 쓰라린 고통 2

JMS 정명석 목사의 <나만이 걸어온 그 길> 중

전도, 보람과 그 쓰라린 고통 2 


군에 갔다 오고도 전도의 불은 여전히 꺼지지 않았다. 어느 날은 시간상 멀리까지 가지 못하고 산너머 진산으로 갔다. 면소재지라서 다 구면(舊面)인 사람들이었다. 아는 사람일수록 더 말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전도하겠다고 밤새워 기도굴에서 기도하였으니 ‘꼭 전도하고 집에 가야지’ 하며 각오를 가지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가 진산 저수지 유원지 포장마차 집에 들어갔다. 시골 포장마차 집은 한마디로 술집이다. 

 들어가자 마자 젊은 여자가 나에게 하는 말이 “술은 뭘 드실래요?”했다. 나는 당황했다. 술 먹으러 들어간 것이 아니었는데. “술을 먹을 줄 모르니 계란이나 후라이하여 몇 개 달라”고 했다. 그 술 파는 젊은 아주머니는 이런 것은 집에 가서 색시보고 해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부인이 없다고 하니 “이렇게 멋있는 사람이 총각이란 말이요” 했다. 그 여자는 얼굴에 화색이 돌며 나를 꾀면서 연애하자고 하였다. 자기도 결혼을 안하였다고 하였다. 처녀냐고 하니 요즘에 처녀가 어디 있느냐고 오히려 큰소리를 쳐 나를 당황케 했다. 첫마디에 나는 웃으면서 교회 다니냐고 물었다. 아니 이 바쁜 사람이 무슨 시간이 있다고 교회에 다닐 수 있겠느냐고 자기가 믿지 않음을 확실하게 말했다. ‘아, 이 사람이 교회를 다니지 않는구나’ 나는 교회를 다니기 때문에 나하고 친해지려면 교회를 다녀야 된다고 하자 그 여자는 “교회에 안다녀도 나에게 남자들이 밤마다 몰려온다” 고 하였다. 성령의 감동을 받아 말을 해도 술집 여자라 말문이 막힐 정도였다. 하지만 이왕 술집 포장마차에 들어왔으니 이런 사람들을 앞으로 전도해야 될 것인가 안해야 될 것인가 판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계속 전도를 시도했으나 그는 전도하러 여기 들어왔느냐고 싫어했다. 하지만 끝내 웃어가면서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을 믿어야 된다고 하였더니 믿으면 좋은 것은 알지만 바빠서 갈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실상 마음 괴로운 일이 있을 때마다 하나님을 안 믿어서 그런 것인 줄 많이 느꼈다고 했다. 나중엔 자기도 평생 포장마차에서 살 사람이 아니니까 앞으로 꼭 교회에 나가겠다며 기도를 많이 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어서 돈 많이 벌어서 이것을 그만 하도록 하나님께 빌어 달라고 하였다. 그리고 자기같은 죄인도 하나님을 믿으면 하나님이 받아 주느냐고 했다. 하나님이 나의 쑥스러운 마음을 감동시키지 않았으면 술도 안먹는데 왜 내가 여기에 들어왔겠느냐고 하였다. 나는 계란 후라이를 먹으러 온 것이 아니라고 했다. 돈도 없어 주머니를 털어 오직 전도하려고 계란 후라이를 시켜 먹었다고 하였더니 계란 값을 안 받을테니 더 먹고 가라고 계란 뿐만 아니라 술을 제외한 나머지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으라고 포장마차 차림을 독상처럼 떠밀었다. 

 기뻐서 감격의 뜨거운 눈물이 서로의 마음 속으로 흘러 내렸다. 이 때 손님들 두서너명이 “오늘은 조용하네” 하고 들어왔다. 전도를 할 동안에는 손님이 없었다. 하나님께서 전도를 할 땐 손님이 못 오게 정말 조용하게 해주셨던 것이다. 그 여자는 다음에 또 오라고 하였지만 26년이 넘은 오늘까지 그 포장마차 집은 다시 가지 못했다. 지금도 그 곳을 지나가면 그 옛날 생각이 난다. 지금은 그 자리에 불고기 식당이 자리잡고 있다. 그날은 전도를 많이 하였지만 그 포장마차의 젊은 아가씨 전도가 제일 인상에 남았다. 보통해서는 술집 여자를 전도하기가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그날도 성령이 강하게 역사하지 아니하였으면 욕을 얻어먹고 창피를 받고 쫓겨날 뻔했던 것이었다. 앞으로는 포장마차 집도 다니며 불쌍한 술집 여자들도 전도를 하여야 되겠다고 자신을 얻게 된 날이었다. 

 이와 같이 우리는 온 인류를 이 복음에 돌려야 되겠다. 이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에게 깨우쳐 준 시대의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생명의 복음의 말씀이다. 단언하는 바 나와 같이 오해를 받아도 전하고 억울한 누명을 받았어도 전도하여 오늘의 내가 된 것 같이 전도하여야 된다. 

 하나님은 우리들의 참목자, 예수님은 우리들의 죄와 허물들을 너무 의와 공적을 너무 잘 아신다. 내 인생에 그만 인정하고 왔으니 모두 그리하면 나와 같이 시대 섭리를 더 잘 펼 수가 있을 것을 믿는다.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그 은혜가 충만하여 그를 인정하는 믿음이 충만키를 빌며 다음 호에 또 이야기 연속할 것을 약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