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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석목사소개/정명석목사의삶

[나만이 걸어온 그 길] 20. 너희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려라1

JMS 정명석 목사의 <나만이 걸어온 그 길> 중

너희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려라 1

      
1966년 제1차 파월이 끝나고 67년 재파월, 69년에 귀국을 했다. 
거기에서 돈을 많이 벌어왔던 터라, 돈도 있었고 당시 아주 진귀했던 텔레비전과 녹음기도 가지고 있었는데, 모두 월남에서 가져온 것들이다. 
그러던 어느 날 지금의 연못이 있는 길로 올라오다가 음성을 듣게 되었다.
“놔두면 녹슬 것을 팔아서 노아의 방주처럼 석막교회를 짓자. 그것이 생명을 살리는 길이다.”
그러나 나는 못 알아들은 척했다. 다른 때 같으면 “산에 금이 있는데 지금 아무도 모른다. 나를 따라올래?” 그러면 못 알아들었어도 “방금 무슨 말씀을 하셨죠?” 그렇게 얘기를 하고 다시 물었을 것인데, 솔직한 이야기로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못 들은 체한 것이다. 그래도 계속 걸어 올라오고 있는데 감동을 주시면서,
“너 자꾸 못 들은 척할래? 여기 사람도 아무도 없고 너에게 한 이야기인데…” 이런 식으로 계속 주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사실 그냥 두니까, 텔레비전과 녹음기에 녹이 조금씩 슬어갔다. 왜냐하면 비를 맞추기도 하고, 그냥 덮어두었으니 녹이 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내가 광약으로 닦아내고 그랬지만 오히려 더 녹이 슬었다. 그렇게 놔두면 녹슬 것인데 팔아서 생명의 방주를 짓자고 주님은 계속해서 권유하셨다.

그러나 당시 텔레비전은 너무나 진귀한 것이었고 우리집 동네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서 나는 계속 전기가 들어오도록 하나님께 기도를 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마을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도 방에다 그냥 놔두고 심심할 때마다 한 번씩 들여다보곤 하니 정말 마음은 뿌듯했다. 그러나 사용을 못하니 별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전기가 나오는 데를 찾아 진산까지 왕복 8km를 걸어가서 텔레비전을 보기도 했다. 그 텔레비전으로 아폴로 16호가 올라가는 장면을 학교에서 사람들을 모아다 놓고 같이 볼 때는 너무너무 신기하고 뿌듯했다. 심지어 텔레비전을 보여주고 각 사람당 얼마를 걷어 돈을 벌까도 생각했는데 만화책 빌려주고 돈 받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그 텔레비전을 내놓으라고 주님이 말씀하셨던 것이다. 그래서 못 들은 척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나를 살려주신 나의 구원자이신 주님의 말씀을 거역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녹음기보다 텔레비전을 먼저 내놓기로 했다. 하나는 내놓아야 했다. 예수님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나를 구원시켰는데 그냥 있을 수가 없고, 또 월남에서 죽을 것도 살려주셨고, 그래서 내주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부족하니까 설교를 녹음해 놓고 자꾸 듣고 또 듣다보면 이해되지 않을까 해서 그때 나운몽 장로님 부흥집회가 아주 유명했는데 그 곳에 가서 녹음을 해다가 자꾸 들었던 것이다. 텔레비전은 세상 것만 보이니 별로 유익이 없었다. 내가 굉장히 호기심이 많은데 실질적인 것은 녹음기가 나아서 결국 텔레비전을 드리기로 작정했다.

그때 하나님께서 나를 들볶는 것 같았다. 문득, 과거 월남에서 나를 살려주신 것이 너무 고맙고 감사한 느낌이 왔다. 그런데도 처음에는 거의 어거지로 드리다시피 해서 결국은 결정내리고, 그것을 남에게 팔면 많이 안 주니까 너무 아까워서 큰형에게 10만원을 받고 팔았다. 그러니까 돈이 한 뭉치였다. 지금으로 치면 천만원 뭉치 정도일텐데 그 돈을 신문지로 돌돌 말아놓으니까 굉장히 컸다. 그리고 그 돈을 교회로 가지고 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