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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석목사소개/정명석목사의시

[정명석 시인의 영감의 시] 기다린 님



[정명석 시인의 영감의 시]



           기다린 님

 


이른 봄부터

기다리던 님이었는데

여름 다가고

가을도 다가고

또 차가운 겨울도 마저 갔건만


오지 못한 님은

행여 봄이 오면

강남에 날아드는 제비처럼

쪽 빼고 올 줄 알았건만


봄도 가고

소쩍새 밤새 우는

여름도 깊었는데

올해도 오지를 않는구나


아,오지도 못할 님을

내 기다리지나 않는지


어느새 님은 내 옆에 와

나를 보고 있네


으악새 우는 초가을에

오신 님은

아,칠보단장하고 올 줄 알았건만


아,단장 못한 그 모습을

누가 알아 맞으랴


아,저 하늘에 흰구름 타고

신선처럼 못 온 님인데


그대로 님 기다린 자는 알고

도적같이 온 님을 맞고 기뻐

천년 근심 사라지게 하는구나



-1993년 9월 11일 토요일, 평창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