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공개돼 대한민국을 뒤흔든 8부작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그 중 3부작으로 만들어진 기독교복음선교회(세칭JMS)편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화제가 됐다. 특히 1화 처음 부분에서 공개된 녹취록이 충격적이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M의 주장에 따르면 해당 녹취록은 정명석 목사를 고소한 홍콩 여성 M씨가 녹음했다고 한다. 녹음된 파일에서 정명석 목사의 대사들은 온라인 뉴스 제목에 반복적으로 언급되어 온 나라를 뒤흔들었다. 각종 기사와 커뮤니티에는 방송 화면을 캡쳐한 사진과 글들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녹취록을 들은 기독교복음선교회 A 교인이 해당 녹취록을 듣고 정명석 목사의 대사가 왠지 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말임이 느껴졌다고 한다. A 교인은 정명석 목사가 2018년 출소 후 월명동에 돌아왔을 때 부터 줄곧 그를 따라다니면서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고 말씀도 자주 들었던 사람이었다. A 교인은 정신 차리고 녹취록을 수백번 들어보고 마침내 본인이 현장에서 들었던 '그 음성'임을 확신하게 됐다.
A 교인과 비슷하게 생각한 기독교복음선교회 교인들의 제보가 있었고 이는 여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라오게 되었다.
첫째, ”몇 번 쌌어? 세번, 스무 번, 네 번? 나는 한 50번은 싼 거 같아”... 정체는 소변
쌌어? 의 정체는 소변
나는 신이다 방영 직후 한 대사가 많은 언론사를 통해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회자되었다.
그 대사는 바로 "몇번 쌌어? 나는 한 50번은 싼 거 같아" 다. 그런데 앞서 이야기한 기독교복음선교회 A교인을 비롯한 몇몇 교인들이 정명석 목사의 이 대사를 듣자마자 공통적으로 기억해낸 순간이 있었다.
A 교인의 말에 의하면 정명석 목사가 약수터로 향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기도받고 싶어 몰려왔다고 한다. 그때 정명석 목사는 “한명씩 기도해줄 수 없으니 약수물 많이 마시고 오줌을 많이 싸! 나는 하루에 50번 싸!”라고 했다는 것이다.
또다른 B 교인의 제보에 의하면 당시 기독교복음선교회 교인이었던 M도 몸이 아파 배를 움켜쥐고 다녔고 정명석 목사에게 기도를 받았다고 자신이 목격한 장면을 설명했다. 정명석 목사는 M에게 “아프면 약수를 많이 마시고 화장실 가, 오늘 화장실 몇번 갔어? 나는 물 많이 마셔서 50번 쌌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때 정명석 목사와 M과의 대화가 녹취록에 악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기독교복음선교회 교인들이 웃으며 들었던 정명석 목사의 말은 방송을 통해 이렇게 악용되었다.
두번째, 자막을 이용한 조작1
자막이 없이 들어보니
자막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넷플릭스에서 녹취록과 같이 보여준 자막 중에 ‘나 여기 또 만져봐 조금 커졌나’가 있다. 그러나 자막을 무시하고 음성을 잘 들어보면 “약수터도 잎사귀 한 개 없다 (텅!) 이코였네”로 들린다.
월명동에서 새벽부터 정명석 목사를 지켜본 한 기독교복음선교회 교인의 제보에 의하면, 정명석 목사는 새벽 4시에 월명동 약수터에 와 약수가 밤새 많이 고였는지, 낙엽이 약수샘에 들어가지 않았는지 확인했다고 한다. 녹취록의 해당 음성도 약수터 주변에서 이 같은 내용으로 설교하는 중 약수터의 스테인리스 국자를 들었다가 내려놓는 소리임을 추측할 수 있다. 그럼에도 나는 신이다 제작자는 실제 말과 다른 자막을 화면에 보이게 해서 마치 성기를 만지라는 말로 들리게 악랄하게 조작했다.
세번째, 다른 사람 만지지 못하게 해
‘다른 사람 만지지 못하게 해, 이건 하나님의 것이니까’ 라는 대사는 자막상에는 그렇게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 들어보면 ‘사람’이란 단어가 없다. ‘다른 거 만지지 못하게 해.’ 로 들린다.
정명석 목사의 평소 설교 내용으로 비추어보아 월명동 내에 있는 조각상을 함부로 만지지 말라는 교육 내용으로 추측된다.
더욱 결정적 증거는 2022년 7월 12일 JTBC 뉴스룸에도 등장한 동일한 대사의 녹취록에는 신음소리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이 신음소리와 동일한 사운드가 ‘나는 신이다’의 또다른 재연 영상에서 등장한다.
멀쩡한 설교에서 딴 녹취록에 자막을 조작하고 신음소리까지 합성해 시청자를 현혹시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