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 시인의 영감의 시]
정복
높은 산을
정복하였건만
물이 없구나
물은
나무도 나고
풀도 난
계곡에
있는 거다
어서
물 찾아
계곡으로
하산하자
으앗~!
계곡이다
물소리가
들린다
옹달샘이
보인다
물이
펑펑 솟는
옹달샘이다
이 옹달샘
누가 와서
먹느냐
아무도
먹지 않은
옹달샘이로구나
그릇이
없으니
엎드려
쭉쭉 들이키자
배가
빵빵하구나
그 맛이
꿀맛이로구나
이 샘도
여름 가고
가을 오면
차고 넘치지
못하리라
그러다
겨울 오면
꽁꽁 얼어
흐르는 물도
없으리라
옹달샘도
여름
청춘이로다
<2007년 2월 조은소리 정명석 시인의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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