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구의 몸
정명석
나비같이 날아와
벌처럼 쏘고 달아나는 사람
구경꾼도 쳐다보기 바쁘고 눈이 피곤하네
바쁘지 않고서는 일을 할 수가 없어
인생 바쁜 것도, 우두커니 넋빠지게 앉아
쳐다보는 것보다 얼마나 행복한 삶이랴
어떤 인생들은 바쁘다고 투덜대지만
난 바쁠수록 입이 다물어져
속으로 웃음이 나와
왜? 행복해서
인생 팔십년을 쇳덩어리처럼
굴리고 굴려도
닳지 않는 철구(鐵具)의 몸은
하나님께서 사명과 함께 준 철인의 몸
사람만한 쇳덩이를
팔십년 동안 굴리고 굴린다면
다 닳아서 꼬마들이 가지고 노는
구슬만했을거야
쇳덩이보다 다이아몬드보다
더 강하고 닳지 않는 하나님께서 주신 몸
닳아서 못 쓰고 갈쏘냐
저 해가 지기 전
오늘은 어제보다 한 바퀴라도 더 돌리자
【 JMS 정명석 목사의 영감의 시 더 보기 】
- [영감의 시] 하늘 속인 자 - 정명석 목사의 '영감의 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