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정명석 목사의 <나만이 걸어온 그 길> 중
꿈과 현실
(꿈이 없는 자는 희망도 기쁨도 없다)
사람은 모두 저마다 꿈과 현실이 있다. 하지만 꿈은 많아도 그것을 현실화 시키기는 쉽지 않다. 흔히 그 꿈들이 망상이나 환상에서 끝나고 마는 일이 너무 많다.
지금 내가 하는 꿈 이야기는 잠꼬대 꿈 이야기가 아니라 인생의 싱싱한 소망과 생각의 꿈을 말하는 것이다.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나는 꿈이 많고도 많은 사람이었다.
그 꿈은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목숨까지 걸며 살아보았지만 그 꿈은 일장춘몽으로 끝나고 말았다. 꿈을 이루기는커녕 눈물의 산을 넘게 되고, 눈물의 강을 건너게 되었으며, 젊은 날 홀로 긴 인생의 밤길을 걸으니, 소쩍새의 슬픈 울음 소리가 내 노래가 되고, 내 삶도 그 새와 같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소쩍새 울음 소리를 들으면 딴 새 소리를 듣듯 듣지 않는다. 내가 쓴 시에도 소쩍새를 두고 슬픈 새 중의 새라고 했는데 그것은 나를 소쩍새화 시킨 것이다.
밤새워 인생의 발버둥을 치고 맘버둥을 치며 살았지만 결국은 부엉이 울음의 인생 계곡도 거치게 되고, 그 후 마지막으로 목숨을 걸고 살게 되니 올빼미 우는 사막의 깊은 계곡에 이르게 되고 말았다. 올빼미 울음 소리는 죽은 자의 넋을 달래는 소리로 한 많은 인생 계곡에 소름을 끼치게 하는 울음 소리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 새의 울음 소리도 위로가 되고 친구가 되었으니 갈 곳을 다 간 것이었다.
이제부터는 길이 없어졌으니 하늘만을 쳐다보며 인생길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쳐다만 본다고 천주의 길이 금방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앞서 말한 대로 육적으로 몸부림을 치듯 심령적으로도 몸부림을 치며, 혼(魂)과 영(靈)의 목숨을 걸고 소쩍새 울음 계곡과 올빼미 계곡에 파묻혀 수난(受難)이 많은 인생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 가운데 젊음도 가고 청춘도 가버렸다. 그야말로 인생의 봄도,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다 가버렸다.
나의 꿈은 내가 실현할 수가 없었다. 나의 꿈을 실현하는 데는 오직 하나님이었다. 나를 구원해 줄 것을 믿고 살았던 예수님은 결국 나의 구주가 되어 주셨다.
주님은 나에게 너의 인생의 꿈을 깨라고 말씀해 주셨다. 하늘을 저버리고 살아갈 인생이라면 모르지만, 하늘을 모시고 살 인생이라면 꿈을 바꾸어야 된다는 것이었다.
하늘을 중심한 꿈이라야 하나님이 직접 관여하여 이루어 준다고 하셨다. 결국 세상의 꿈을 깨고 하늘이 준 꿈을 가슴에 품게 되었다. 나의 꿈은 나만을 위한 것이었지만 하늘의 꿈은 하늘과 온 인류를 위한 인생의 꿈이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인생을 닦고 깎고 배워야만 한다는 주님의 말씀이 있었다.
그 후부터 성령의 감동을 받아 매일 배우고 매일 실천하며 나의 젊은 날의 나머지 인생을 산 속에서 보냈다. 40세가 가깝도록 그 숱한 슬픔에 겨운 날을 보내고, 결국 그의 약속과 천주의 크고도 큰 사명을 가지고서 평소에 내가 부러워 했던 세상을 긍휼히 여기며, 세상으로 무거운 발길을 옮겨 일을 하게 되었다.
오늘에 이르러 보니 내 인생에 영원토록 후회 없는 꿈이 이루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사람들은 꿈을 이루고서도 후회하는 사람이 많다.
오히려 꿈이 해(害)가 된 것도 많다는 것이다. 나도 그 세상의 꿈이 이루어졌더라면 후회하고, 화(禍)가 컸을 것이라고 깨달았다.
인생의 꿈은 하나님이 이루어 줘야 되고, 하늘 꿈을 이루어야 후회없는 영원한 정상적인 꿈을 이룰 수가 있는 것이다. 성서에 보면 요셉이 잠 속에서 받은 꿈을 21년 만에 이루게 된 것을 볼 수 있다. 나도 그 만큼이나 걸린 것 같다.
꿈이 없는 자는 희망도 기쁨도 없다. 하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으면 그 꿈이 망상이나 환상에서 끝나게 되니 오직 하나님과 함께 꿈을 실천시켜 나가야 하겠다.
내 꿈을 다시 주시고 그 꿈을 이루게 해 주신 삼위일체 존재께 나를 따라오는 인구름들과 같이 감격하며 남은 여생에 영광을 세세토록 돌리며 일편단심으로 살아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