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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행실로 증거할 수 있는 귀중한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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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행실로 증거할 수 있는 귀중한 실천





검은 바위와 같은 색의 물을 토해 내는 태안 모항의 자갈밭. CGM 자원봉사단이 지난해 12월 25일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한 태안의 비극적 현장을 찾아갔다. 방파제는 만조 때 바닷물이 토해 낸 시커먼 기름 덩어리에 절어 있었다. 사람들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곳의 흔적들을 통해 사고 발생 당시의 비참함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인간의 실수로 인한 인재였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천재이기도 했습니다."


그곳에서 상주하며 봉사활동을 이끌어 가고 있는 조남형 CGM 자원봉사단 단장의 말이다. 사람의 실수로 유출된 기름은 정부당국이 초기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해류를 따라 번져 갔다. 



12월, 서해는 연말의 들뜬 분위기 속에 축제 준비로 한창이었다. 서해안 개발이 시작되면서 서해안은 콘도와 펜션으로 띠를 이뤘고 연말을 맞아 대목을 준비하느라 서해안은 분주했다. 그러나 12월 7일, 푸른 바다는 유조선이 토해 내는 검은 눈물로 시커멓게 변해갔다. CGM 자원봉사단은 하반기 말씀수료식이 있었던 22일 이후 25일부터 태안반도를 살리기 위한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연말 심판에 대한 말씀이 한창 있던 때라 태안 사건을 두고 인재냐 천재냐 말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국가재난지역을 도우라는 선생님(정명석 목사)의 말씀에 따라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CGM 자원봉사단이 활동하고 있는 이곳 모항은 유출지역에서 3.5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모래사장이 있는 다른 해안에 비해 자갈밭과 바위로 이뤄져 난코스로 유명하다. 


"처음 여기 도착했을 때는 해안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길조차 없었습니다. 공수부대와 포클레인이 동원돼 길을 내고 그곳에 저희들이 배치되었죠. 젊은 사람들이 많다는 말을 듣고 태안군에서 특별히 저희들에게 부탁을 하시더군요." 


검은 원유로 뒤덮인 바위와 자갈이 펼쳐진 해안을 바라보며 CGM 자원봉사단장은 말했다.

"CGM 자원봉사단은 매일 100여 명씩 이 곳을 찾아와서 봉사활동을 해주고 있습니다. 마무리 작업까지 깔끔하게 해 주고 있는데 오늘 봉사자들의 리더로써 역할을 톡톡히 해 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군청 직원의 목소리가 확성기를 통해 쩌렁쩌렁 울렸다. 봉사활동을 끝내고 이곳을 떠나는 대부분의 봉사자들은 자신들이 쓰고 난 후의 장갑과 장화를 포함한 물품들을 아무렇게나 던져 놓고 가기가 일쑤다.

CGM 자원봉사단은 그렇게 던져 놓고 간 물품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CGM은 가장 큰 규모의 봉사단은 아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마지막까지 해내는 모습을 보고 이곳 주민들과 정부는 CGM을 이곳 '봉사단의 리더'라고 부르기에 주저함이 없다. "하루에도 수천 명의 봉사자들이 왔다가 가고 나면 던져진 방제복과 장화가 산더미를 이룹니다. 공무원들의 인원도 적은 데다 초기에는 지역주민들의 협조도 거의 없어 마무리 정리를 저희들이 하기 시작했죠. 이제는 '2000명의 봉사자가 왔으니 CGM 100명이 리더가 돼 달라'는 부탁을 받기도 합니다." 조남형 단장의 말이다.


이곳에는 CGM 자원봉사단을 포함해 기독교연합 봉사단과 천주교, 원불고 등 다양한 종교단체에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오고 있다.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 봉사활동의 역할은 크다. 때문에 이곳의 원불교를 포함해 다양한 종교단체들이 구호활동에 참여하고 그 활동사항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홍보활동에 적극적이다. "원불교의 경우, 불교나 기독교에서 종교적으로는 편견과 소수자의 위치에 있지만 봉사활동에 적극적이다 보니 정부쪽에서나 주민들로부터 인식이 좋습니다. 사회적인 편견과 오해로부터 섭리를 바로 알리는데 봉사활동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선생님께서 봉사의 조건을 세워 달라고 하신 말씀의 뜻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CGM 봉사단장은 이웃을 위해 살아가는 봉사의 삶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행실로 증거할 수 있는 귀중한 실천임을 거듭 강조했다. 봉사활동을 다녀간 섭리 가족들에게도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이나 글로써 후기를 남겨 섭리를 증거하는 데 도움이 돼 달라는 부탁도 덧붙였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만물이 깨끗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름기로 얼룩진 바위를 연신 닦아 내는 중고등부 회원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선생님께서 바위는 하나님을 상징한다고 하셨는데 바위가 검은 기름으로 뒤덮여 있으니까 너무 속상해요. 사람들이 잘못해서 하나님 마음이 이렇게 새카맣게 썩어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하면 너무 죄송해요." 마스크와 모자로 꽁꽁 싸매 얼굴조차 분간하기 힘든 어린 소녀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렸다. 독한 기름 냄새가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고 눈을 따갑게 했지만 문제가 아니었다. 바위를 닦고 있는 어린 손놀림에 하나님을 향한 미안함과 하나님의 상처를 보듬어 드리고 싶은 간절함이 묻어났다. "어제만 해도 5m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안개가 심했습니다. 작업을 할 수 있을지도 불명확한 상황이었죠. 여기 온 중고등부들의 열기를 보니 이유를 대충 알 것 같아요."


삼삼오오 머리를 맞대고 기름으로 범벅된 바위와 자갈을 닦아내고 있을 때, 휴대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가 들렸다. '무조건'이다. 바위를 둘러싸고 한 무리의 CGM이 휴대폰으로 '무조건'을 틀어 두고 춤을 추듯 바위를 닦으며 하늘에 영광을 돌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반주 소리는 작았지만 찬양 소리는 결코 파도 소리에 뒤지지 않았다. 사람의 손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 방제업체를 동원하기도 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사람의 손이 하나하나 모여 해낼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자갈 하나하나를 두 손으로 감싸고 인간의 부족함을 참회하듯 닦아 낼 수 밖에 없는 곳이 이곳 태안이다. "몇몇 곳은 겉으로는 깨끗해 보이지만 삽으로 흙을 뜨면 기름이 다시 솟아납니다. 바위와 자갈도 헝겊으로는 닦아 낼 수 없는 틈 속에 기름이 끼어있어 쇠꼬챙이로 긁어내야만 합니다." CGM 단장의 말이다. 멀쩡해 보이던 모래해안도 삽으로 파보니 검은 기름이 배어 있어 흡착포로 닦아 내야 했다. 하늘 앞에 우리의 깨끗함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작업은 오래 지속될 수 없었다. 2시 반 정도면 물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주어진 시간은 만조가 들어오기 전까지 그때를 지켜 부지런히 시커먼 기름을 닦아 내야 했다. 바닷물은 기다려 주지 않고 때가 되자 어김없이 밀려들어 왔다.



"서해안 37개 사업장 가운데 이곳 모항이 가장 조직적이고 질서 있게 방제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구름같이 몰려드는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주민과 군청사이에 의견 대립이 있어 주민들의 반발이 심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CGM 이하 여러 봉사단들이 전심으로 도와주시는 모습을 보고 봉사자들 수발은 우리가 해야한다며 주민들도 하나가 되어 적극적으로 참여하십니다. 특히 CGM 자원봉사단은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찾아와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어린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직 우리 나라의 미래는 밝구나 생각하게 됐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꽃처럼 예쁘네요. 감사합니다." 태안군청 복지과장 가창현 씨의 말이다. 지금은 기름이 얼어 있지만 봄이 되면 기름이 녹아 흘러내리기 때문에 봉사활동이 여름방학 때까지 계속돼야 할 것 같다며 CGM 자원봉사단의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CGM 봉사단장은 애초의 일정을 늘려 앞으로도 활동을 계속하기로 이미 결정이 났다고 화답했다.


서해안 30여 군데가 검은 기름 폭격으로 잠식당하고 있을 때, CGM 자원봉사단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모항에서 자동차로 15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몽산포'는 안전했다. "해류의 영향으로 물살이 비껴가 선생님께서 서해안 밀물이 멈춘 기적을 보이셨던 몽산포는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사건이 터진 이전과 마찬가지로 몽산포는 예전의 맑고 청정한 모습 그대로라고 단장은 말했다. 봉사활동을 마친 후, 몽산포를 들른 섭리회원들은 그곳에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눈으로 확인하고 놀라움과 경외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이곳 모항에서의 봉사활동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현재까지 왔다간 섭리회원은 3천여 명. 그 중에 신입생이 400명 정도 차지하고 있다. 국가와 민족은 '큰 나'라고 하시며 민족의 어려움을 기도하고 몸소 실천하신 선생님. CGM 자원봉사단은 선생님의 사상을 따라 바위 하나, 돌 하나를 닦으면서 민족의 아픔을 치유해 주기를 하늘 앞에 기도하며 실천하였다. 그리고 앞으로도 희생과 사랑의 봉사를 통해 하늘을 증거하며 세상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조은소리 2008년 1,2월호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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