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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석목사소개/정명석목사의시

시인을 위한 시 - 정명석


[영감의 시]


시인을 위한 시


정명석


시는 설명하는 것이 아니지        
시는 해석하는 것이 아니지      
읽는 자마다 철학이 다르니까    
자기 나름대로 해석도 해 보고      
자기 주관대로 생각도 해 보도록      
어떤 이는 읽고 웃고      
어떤 이는 읽고 울고      
다른 이는 읽고 슬퍼하도록      
시의 천기를 누설하면 아니 되나니          
그 깊은 심정을 알 자 뉘 있으랴       

시인의 천기를  
제 철학대로    
제 수준대로 해석한다면    
그 얼마나 경솔한 일이랴    
시의 비밀을 안다 하여도    
시인을 위해 입을 굳게 닫고    
자신만이 웃고 울며    
골수로 심정으로 느껴야 되나니        
말 못 할 사연을 심정에 품고      
행동 못 할 사건을 골수에 품고    
해를 보고 말 못 함을      
죄 없는 별을 보고 쓰는데      
어이 시인의 그 깊은 글을      
어리석게 해석하여
시인의 그 고귀한 생명을  
단명케 할 수 있으랴 

대인의 시는 지혜자라야 깨닫게 되나니  
시대를 분별하고 때를 따라 해석해 줌은  
시인의 심정의 한을 풀어 주는 일이로다  
오히려 그런 자의 심정에  
그 영혼이 찾아와  
자기 시를 쓰게도 도와주나니   

시인은 시를 써놓고    
만족이 없고 늘상 울고 웃나니  
시인이 시를 쓰는 것이 취미가 아니라  
이는 그 시대 눈물의 문학의 선견자여서  
제 마음대로 쓸 수도 없는  
천명(天命), 시대의 운명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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