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 시인의 영감의 시]
가신(家臣)
달동네에서 해동네를 내려다보며
헤어진 이불을 서로 끌어 덮어주며
밥풀뙈기를 서로 뜯어먹어 가며
비바람 눈보라에
밤을 지새우며
어두운 밤을
새벽이 올때까지 같이 기다렸지
그때
찢어진 우산마저 날려 가버릴 때
서로 얼굴을 마주 가려주며
밤을 지새웠지
그때 천둥 번개 물러가고
꼬끼오 닭우는 새벽이 왔고
먼동이 트며
비바람이 그치고
찬란한 태양은 내려쬐였지
이제 꽃 피고 새 우는 동산이로구나
여기가 산 너머 행복이 있다는 그 곳인가 보구나
우리 천년 만년 살아보자
[정명석 시인의 영감의 시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