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과 삼근계(三勤戒)
다산 정약용(丁若鏞, 1762~1836)에게 그의 제자 황상(黃裳, 1788~1870)에게 공부하기를 권했다. 그러자 황상은 머뭇거리며 말했다.
"저는 세 가지 병통(문제)이 있습니다."
"첫째는 머리가 둔하고, 둘째는 앞뒤가 막혀 답답하고, 셋째는 미욱해 이해력이 부족합니다."
그러자 정약용은
"배우는 사람에게 큰 병통(문제)이 세 가지가 있는데, 너는 그것이 하나도 없구나"
"첫째, 외우기가 빠르면 그 재주만 믿고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된다.
둘째, 글짓기가 빠르면 글이 부실해지는 폐단이 있고,
셋째, 이해가 빠르면 한 번 깨친 것을 대충 넘기니 깊이가 없다."
다산은 황상을 격려하며 계속해서 말했다.
"둔하지만 계속해서 열심히 하면 좁은 구멍이 넓어지고, 막혔다가 뚫리면 그 흐름이 성대해지며, 답답한데도 꾸준히 연마하는 사람은 그 빛이 반짝이게 된다.
열심히 하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뚫으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연마하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황상은 세 번씩이나 부지런하라고 당부한 다산의 말을 삼근계 三勤戒라 부르고 평생 마음에 새겨 실천했다.
훗날 황상은 당대 선비들이 극찬하는 시인이 된다.
좋은 스승의 한 마디는 제자의 삶을 송두리채 바꾸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스승을 두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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