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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월명동 자연성전 이야기 6부 - 성전 잔디밭의 Y자 소나무

<JMS 월명동 자연성전 이야기>




성전 잔디밭의 Y자 소나무





글 : JMS 정명석 목사


성전 잔디밭의 Y자 소나무



열세 살 때, 세발자전거를 너무 만들고 싶어서 산에 나무 찾으러 다니다가 발견했다. Y자 형상이 뚜렷했다. "크기도 모양도 딱 맞다." 하며 찜해 두었다가 달밤에 아무도 몰래 베러 갔는데, 크기가 좀 큰 것 같기도 하고 양심에 꺼려져서 자르지 않고 돌아왔다. 그런데 다음날 보니까 괜찮은 것 같아서 새벽에 사람 없을 때 또 가 보았다. 좀 크기는 하지만 낫으로 깎아 내면 되겠다 싶어 베려고 톱을 갖다 댔다. 그런데 또 갑자기 양심에 꺼려 베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이 용소음쳐서 다시 내려왔다. 그 때 마침 윗집의 친구가 세발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다시 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온 산을 다 뒤져 보았지만 이 나무처럼 적합한 게 없었다. 그렇게 고민하는 사이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으며 커 버렸다. 결구 이 나무는 죽을 고비를 넘긴 것이다.


그 후 한번은 어머니가 콩나물시루의 받침대로 쓰시겠다고 하며 적당한 나무를 찾아오라고 하셨다. 이 나무가 번뜩 떠오르며 "그거 베면 되겠다." 하여 찾아갔다. 그런데 이상하게 또 마음이 내키지 않아 그냥 왔다.


월명동 개발할 때 문득 이 나무 생각이 나서 둘레를 재어 봤더니 64전으로 원래 있던 나무 중 가장 큰 나무가 되어 있었다. 주님은 "사연이 있어야 작품인 것이다." 하시며 사연이 있기에 50년 전부터 베지 않고 가장 큰 나무로 남기셨던 것이다.


조은소리 2010년 8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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