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정명석 목사의 <나만이 걸어온 그 길> 중
너희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려라 2
1970년대 당시에는 우리집도 내가 양식을 꼭 팔아주어야 할 입장이었다.
다음에 가서는 우리 어머니 옷을 꼭 사주어야 할 입장이었는데, 월남에 두 번째 갈 때 마음먹은 것 중에 하나가 우리 어머니 옷을 사드린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 아버지에게 욕을 얻어먹을망정 어머니 옷을 한 벌 사드리기로 했는데 그 돈에서 떼면 안 될 입장이었다. 이것저것 조금씩 떼다보면 교회로는 반밖에 못 가지고 갈 것 같았다. 또 동생들이나 형들도 나를 위해 기도했다고 하니까 조금씩 떼주고도 싶었다. 그러나 이것저것 다 접고 돈을 돌돌 말아 묶어서 교회에 갖다주었다. 돈 뭉치가 너무 커서 헌금통에는 안 들어갔다. 그래서 어디에 놓을까 연구를 하다가 강대상에 얹어놓았다. 그것을 가지고 석막교회를 지었던 것이다.
그때 당시 형들은 나를 혼내면서
“세상에 집에 조금이라도 남기고 헌금을 해야지.” 이렇게 야단법석을 내는 바람에 식구들이 교회에 가서 회계집사에게 이야기를 했다.
“얘가 헌금을 다 했지만 집에서 상의도 안 했기 때문에 안 됩니다.”
그러나 나는 미리 집사님에게 가서 이야기를 했다.
“빼앗기면 당신이 다 책임지십시오.”
이렇게 단단히 세뇌교육을 해놓았던 것이다.
“빼앗아갈 리가 만무하겠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10원도 빼앗기면 안 됩니다. 책임지십시오." 그러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내가 헌금을 하고 돌아왔을 때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생명을 살려주신 것에 대한 고마움이 솟아났다. 그때는 헌금이 10원도 안 되게 보이고, 1원짜리로도 안 보였다. 나의 생명을 살려준 것을 생각할 때는 1원도 안되게 느껴진 것이다.
“녹음기도 원하시면 하나님께 드리겠습니다. 하나님의 것인데 제가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하고 오히려 감사기도를 드렸다.
텔레비전을 바치고 나니 뉴스가 보고 싶었다. 그때는 이 골짜기에 텔레비전이 없었다. 진산에도 한 집만 있었는데 내 것이 더 새 것이었기 때문에 더 쳐주었다. 그 정도로 텔레비전이 없을 때였다. 그러나 이왕 바치고 나니 후회는 없었다.
그때 성경을 보았는데, 어디인가 하면 잠언서를 보고 있었는데 계속 환상이 보였다. 텔레비젼을 보는 것 같은데 세계가 돌아가는 뉴스가 보이는 것이었다.
<잠 17:4~5> “악을 행하는 자는 궤사한 입술을 잘 듣고 거짓말을 하는 자는 악한 혀에 귀를 기울이느니라. 가난한 자를 조롱하는 자는 이를 지으신 주를 멸시하는 자요. 사람의 재앙을 기뻐하는 자는 형벌을 면치 못할 자니라."
이런 말씀이 성경 한 권을 농축시켜 한마디로 한 것으로 보였다. “3천 잠언은 3천 책이다" 하듯이 3천권의 책이 책꽂이에 빽빽히 꽂혀 있는 것을 본 것이다.
‘잠언을 읽으면 3천 권을 읽은 것이나 똑같구나.'
한 책을 읽고 한 잠언을 얻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때에 내가 잠언서를 많이 읽으면서 써놓은 잠언의 귀중성을 더 깨닫게 되었다. 이와 같이 내가 텔레비전을 바쳤더니 하나님께서는 영계의 텔레비전을 주셔서 생각만 하면 다 보이게 하셨다. 이런 것이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것임을 깨달았다. 그것은 지금도 거두어들이지 않으셨다. 육적인 텔레비전이라면 벌서 고장났을 것 아니겠는가? 아무리 좋은 제품일지라도 어디가 뭐라도 고장났을 것이다. 이와 같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렸더니, 그 후에 하나님께서 그보다 훨씬 더 나은 것을 주신 것이다.
그 후에 녹음기는 팔아서 도표를 만드는데 사용했다.
텔레비전은 팔아서 석막교회를 짓는 데 도움이 되었다. 옛날에 10만원이면 얼마나 가치가 있었는가 하면 몇 년 전에 우리가 10만원을 가지고 서울에 땅을 만 평 샀을 때였다. 그런데 그로부터 4년 후에 10만원을 가지고 석막교회를 지었으니 엄청난 돈이 들어간 것이다. 그때는 시멘트 한 포대에 2천원도 안 되었을 때다.
이제 세월이 지나 전기도 들어오고 텔레비전이 없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나는 일찍이 하나님께 그것을 드려 많은 사람을 구원하는데 썼고 교회를 지었고 말씀을 도표로 만드는데 사용했다.
무엇보다도 귀중한 것은 하나님과의 대화를 계속할 수 있는 영계의 텔레비전과 하나님의 말씀을 녹음해서 그것을 실천하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 귀중함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만난 것이 여러분이고 이것이 복된 일이다.
세상의 헛된 것을 위하여 살지 말고 하나님의 참된 삶을 위해 사는 것이 참으로 가치있고 아름다운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