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라!
기독교복음선교회(세칭 JMS) 정명석 목사의
<나만이 걸어온 길> 중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을 때 일이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을 때 일이다.
전날 전투가 벌어졌던 곳에 확인 차 수색을 나갔다. 적의 시신을 확인하러 가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었다. 간혹 죽지 않고 부상당한 채로 있다가 보복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함께 간 동료와 둘이서 한 시간 가량 초긴장 속에 살금살금 기어가며 조심스럽게 정찰을 하고 있을 때였다. 3미터 앞 한 아름 반이나 되는 큰 나무 옆으로 사람 얼굴 반쪽과 함께 나를 향해 겨눠진 총구가 확연하게 보였다.
나와 마주친 그 눈에 살기가 가득했다.
순간 내 온 몸이 굳어지면서 현기증이 일었다. 앞이 깜깜해졌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상황 그대로였다. 나도 한 손에 총을 들고 있기는 했지만 총을 들어 올릴 힘도 없고 조종할 정신도 없었다.
적은 정신을 잃고 멍청하게 서 있는 나에게 더욱 바짝 총을 겨눴다. 나는 모든 것을 체념하고 눈을 감은 채 마음속으로 하나님을 불렀다.
그 때 하늘에서 음성이 들려왔다
그 때 하늘에서 음성이 들려왔다. 크고 웅장한 음성이었다.
“가서 사랑하고 잘해주어라!”
분명 하나님의 음성이었다.
너무 사랑스럽고도 두려운 음성이었다.
그 소리가 지구상 어느 누구에게나 다 들릴 정도로 웅장했다.
너무 사랑스럽고도 두려운 음성이었다.
그 소리가 지구상 어느 누구에게나 다 들릴 정도로 웅장했다.
나는 속으로 대답했다.
‘내가 사랑하려고 가면 그가 나를 죽일 텐데요?’
내가 조금만 움직여도 적은 방아쇠를 당길 것이다.
‘내가 사랑하려고 가면 그가 나를 죽일 텐데요?’
내가 조금만 움직여도 적은 방아쇠를 당길 것이다.
다시 두 번째 음성이 급하게 들렸다
다시 두 번째 음성이 급하게 들렸다.
“사랑하라!!!”
‘가면 죽는데요?’
역시 같은 대답을 하니 그 후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가만히 있어도 죽고, 가도 죽을 바에야 하늘의 음성대로 하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적을 사랑하러가기 위해 천근 같이 무거운 첫 발을 떼었을 때, 마음이 뜨거워지고 굳었던 몸이 완전히 풀리면서 초인 같은 힘이 솟았다.
서로의 눈이 단 1mm도 어긋나지 않게 쳐다보면서 두 번째 발자국을 떼었을 때였다. 적이 내 여동생으로 보이는 것이었다.
나는 깜짝 놀라 총을 집어던지고 달려갔다
나는 깜짝 놀라 총을 집어던지고 동생 이름을 부르면서 달려갔다.
“영자야! 네가 왜 여기 왔어?”
하며 적을 껴안고 막 울었다. 울다보니 내가 껴안고 있는 이는 아까 본 베트콩이었다. 나는 다시 그에게 왜 나는 너를 죽이고 너는 나를 죽여야 하냐고 말하면서 껴안고 울었다. 그도 나를 같이 껴안고 엉엉 울어댔다.
서로 총을 집어 던지고 이렇게 40분 동안이나 뜨겁게 흐느껴 울고 난 후에 베트콩이 갑자기 뭔가 생각났다는 듯 놀란 표정을 하고 오른손을 급히 자기 엉덩이 밑에 대며 엉덩이를 서서히 들었다. 그는 나를 밀치며 위험하다고 뒤로 물러나라고 했다. 그리고 엉덩이 밑에서 수류탄을 꺼냈다. 안전핀을 뺀 상태로 깔고 앉아 있었던 것이다.
오직 하나님께서 우리를 살리기 위해 큰 은혜와 능력을 베푸신 것을 깨닫지 않을 수 없었다.
알고 보니 베트콩은 무릎에 총을 맞아 도망갈 수가 없어서, 시체를 확인하러 온 아군을 쏴 죽이고 자기도 자살하려고 수류탄을 깔고 앉아있었던 것이었다. 40분 동안 서로 몸을 흔들며 통곡하며 울 때 터질 뻔했던 것이다. 그것이 터지지 않은 것도 기적이었다. 결국 적도 살고 나도 살았다.
극적인 상황 속에서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천한 결과였다.
오직 하나님께서 우리를 살리기 위해 큰 은혜와 능력을 베푸신 것을 깨닫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