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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석 그를 본 사람들

대화 (2) [한 편의 큰 가르침]

 

한 편의 큰 가르침

 

 

대화 (2)

 

 

 

"아닙니다. 제가 이곳에 왔을 때 여기 있는 사람들이 열심히 기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방문한 사람들에게는 친절하게 진심으로 대해 줬습니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두 번째도 그랬고, 오늘이 세 번째인데 오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깊게 생각해 봤습니다. 제가 전한 말씀을 들은 사람들이 여기 있는 사람들처럼 열심히 기도하고, 하나님을 믿고 사람들에게 늘 기쁜 마음으로 대하고 있을까? 진지하게 생각해 봤습니다. 하나님을 잘못 믿고 있다고 생각했던 여기 사람들이 이처럼 하나님을 열심히 믿는 것을 보니 충격이었습니다. 목회를 오랜 세월 했지만 내가 말씀을 전한 사람들이 이렇게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살고 있을까? 생각해보니 저는 자신이 없습니다." ​

 

 

 

 

정명석 목사의 가르침
말씀을 들었으면 말씀대로 실천하고 살아야 한다

 

 

 



나 : "저희 선생님께서는 '말씀을 들었으면 말씀대로 실천하고 살아야 한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여기를 개발하는 동안 선생님께서는 저희들보다 더 많이 일하셨습니다. 모든 것이 부족하고 작업 환경이 열악했지만 하나님께 감사하는 삶의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저희는 하루 백 번 이상 하나님, 예수님께 감사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감사할 것이 왜 없느냐? 살아있는 것이 최고의 감사거리 아니냐? 없으면 찾아서 감사해야 한다.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진정한 신앙인이 아니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말씀을 듣고 교회 문 열고 나가면 잊어버리고 실천하지 않으니 삶이 변화되지 않고 즐겁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불만이 많고 남과 비교하고 부족함만 느끼고 나중에는 희망을 잃어버리고 절망합니다. 옛말에 귀 장사 하지 말고 눈 장사 하라.' 는 말이 있듯이 직접 보고 들어 보면 이해하지 못했던 것도 이해하게 되고 오해가 풀어지게 된다는 것을 여기 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믿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믿음대로 사는 것 이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살아 있는 것을 늘 감사하면서 즐겁게 살아야지요." 

나 : "목사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오늘은 시간이 많으신 모양 입니다." 

"아닙니다. 은퇴를 앞두고 있으니 마음이 복잡하여 이곳에서 산책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해 보려고 잠깐 왔는데 우연하게 일하는 것을 보게 되었지요. 이곳에 오면 자연의 아름다움에 젖어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됩니다. 일하는 것을 바라보니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것도 잊고 구경하게 됐습니다. 가지를 자르는 것을 보고 나도 좀 배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무를 기르고 가지치기를 하는 데도 방법과 원칙이 있겠지요?

 

 

 


"나무를 기르고 가지치기를 하는 데도 방법과 원칙이 있겠지요?" 

​나 : "저는 전문가가 아니라 특별하게 말씀드릴 것이 별로 없고 이곳을 개발하신 선생님께서 일을 함에 있어 몇 가지 당부하신 말씀이 있었지요. 

​'나무를 키우려면 나무를 귀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가꾸어야 한다. 사람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맞추어 살아가야 하듯이 나무도 가지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서 길러야 한다. 모든 만물이 인간의 소유물이 아니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니 소중하고 귀하게 여기고, 이것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하신 하나님과 예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대하고 사용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과 예수님께서 멀리 계신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을 하든지 언제 어디서든지 항상 지켜보시며 어려울 때 도와주시고 늘 함께하신다고 하시면서, 주인이 있든지 없든지 최선을 다해 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돌조경을 보셨겠지만 그 일은 정말 위험한 일입니다. 한 번도 일해 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10년 동안 공사를 했는데도 손끝 하나 다친 사람이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함께하셨기에 가능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곳은 정원이 아니라서 크게 손댈 것은 없고 꼭 필요한 것만 손을 대고 자연스럽게 놔두는 편입니다. 나무는 크면 큰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우리들에게 즐거움과 유익을 줍니다. 

​목사님께서 넓은 마음을 가지고 많은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시니 한 가지 묻겠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이단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단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단에 대해 신학적으로 얘기할 수도 있고 복잡한 이론을 펼치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과 다르면 이단' 이라고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이단에 대해서 우리들이 판단하지 말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 밭에 가라지를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을 때 '놔두어라 추수 때 주인이 오시면 알곡과 가라지를 다 구분하시고 알곡은 창고에, 쭉정이와 가라지는 불태운다'고 하셨습니다. 인간들이 정죄하고 심판할 수 없습니다. 때가 되면 심판은 오직 하나님만이 하십니다. 우리들은 열심히 복음을 전파하고 주님의 말씀대로 실천하고 살면 됩니다.

​서로 상대를 인정해야 합니다. 내가 상대를 인정해야 상대가 나를 인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종교도 다양하고 믿는 방식도 사람 수만큼이나 다양하지 않습니까? 저희 교인들이 천 명이 넘습니다만 같은 설교를 들어도 받아들이는 것이 각기 다릅니다. 그래서 어떤 종교학자는 종교는 인간의 수만큼 된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다양성의 시대가 아닙니까? 내가 있으면 상대가 있는 것입니다. 내 것만 옳다고 주장한다면 다른 사람은 그것을 받아들이지도 않고 인정하지 않겠지요? 내 것만 옳다고 하는 것은 오만과 독선입니다. 남을 탓하고 지적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옳고 그름은 주님만이 아십니다." 

 


​나 : "옳으신 말씀입니다. 목사님께서는 세상을 받아들이는 넓은 마음을 가지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다양성의 시대라고 해서 다른 사람을 마냥 따라갈 수는 없겠지요. 자기 정체성을 지키면서 남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서로 이해되고 화평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불교를 인정한다고 해서 교회를 버리고 산사로 들어가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으면서 불교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인정해야 대화가 되고 진정한 평화를 이룰 것입니다. 저도 젊었을 때는 모든 것을 이분법적으로 판단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마음을 열고 인정하고 이해하게 되면서 새로운 눈을 뜨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옳고 그름을 누가 알겠습니까? 다 사람들의 판단일 뿐입니다. 어느 누가 '내가 의인이다, 구원받았다'고 하나님 앞에 자신있게 나아갈 수 있겠습니까?

젊은 시절에는 모든 사람들을 다 주님 앞으로 인도할 것처럼 의욕에 넘쳐 있었습니다. 지금은 내 구원 받기도 힘겨운 일이라는 것을 이 나이가 되어서야 깨달았습니다." 

나 : "목사님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혹시 연락처라도 남겨 주시면 좋겠습니다." 

"좋은 인연은 이렇게 자연스럽게 만나는 것입니다. 인연이 되면 또 만날 것입니다. 혹시 미국에서 만날지 압니까? 즐겁게 잘 보냈습니다." ​

 

 

글 : 정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