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큰 가르침
인생길
가을이 깊어가던 날이었다.
선생님(정명석 목사)과 함께 메뚜기가 뛰어 노는 논두렁을 지나, 감이 빨갛게 익은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오랜만에 한가하게 나들이를 한 터라 담소를 나누며 시골길을 걷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우리가 가려던 원래 길은 잡초가 우거져 있어서, 사람들은 가을걷이가 끝난 밭으로 다니고 있었다. 우리도 콩을 막 수확한, 넓은 밭으로 지나가는 중이었다. 별생각 없이 밭으로 걷고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이것 좀 봐라 저기 길이 있는데 우리는 남의 밭으로 걸어가고 있다. 사람들은 저 길로 가야 하는데 풀이 있다고 길로 다니지 않고 밭으로 다니고 있다. 너희들은 이것을 보고 깨달은 것이 없느냐?"
생각 없이 걸어가던 우리들은 선생님의 질문에 누구도 대답할 수 없었다. 선생님께서는
"지금은 밭에 있는 콩을 다 뽑은 뒤라 밭으로 다녀도 주인이 아무 말 않지만, 농사철이 되어도 밭으로 다니도록 놔두겠느냐? 그렇지 않다. 주인이 와서 밭을 갈아엎고, 씨를 뿌리고, 사람들이 다시는 밭으로 다니지 못하게 울타리를 치지 않겠느냐? 그러면 사람들이 어디로 다니겠느냐?"
선생님의 다음 말씀이 궁금해서 모두 눈을 동그랑게 뜨고 듣고 있었다.
인생도 다 각자의 길이 있다
인생도 다 각자의 길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의 길을 찾지 못하고 우선 편하다고 남의 밭으로 가는 길을 택하여 가고 있는 인생들이 많다. 그 길이 자기 길인 양 착각하며 가고 있는 것이다.
너희들의 사명도 마찬가지다. 각자에게 주어진 일이 있다.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 주어진 사명을 넘보고 그것이 좋아 보이니 그 길을 가려고 노력하며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 길은 자기가 갈 길이 아니다.
자기가 가야 할 길이 잡초가 우거지고 돌이 쌓여 있다 해도 길을 닦아가면서 가야 한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
어디를 가더라도, 무엇을 하더라도 아무 생각 없이 사물을 보지 마라. 같은 것을 보더라도 어떤 사람은 깨우쳐서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고, 또 어떤 사람은 깨우치지 못하고 인생이 늘 그 자리에 있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통해서도, 사람을 통해서도, 만물을 통해서도 인간에게 깨우침을 주시기 때문에 늘 정신을 차리고 살아야 한다. 또, 모든 사람에게 각자 살 수 있는 길을 주셨다."
인간은 각자 자기의 인생을 운전하고 가는 운전사다
운전하면서 한눈 팔지 말고, 차선과 신호를 잘 지켜 정신을 차리고 운전해야 한다
인간은 각자 자기의 인생을 운전하고 가는 운전사다.
운전하면서 한눈 팔지 말고, 차선과 신호를 잘 지켜 정신을 차리고 운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고가 나서 목적지에 갈 수 없다. 가야 할 길이 막히고 험하다고 다른 길로 간다면 다시 돌아오든지 아니면 쫓겨남을 받게 된다. 신앙의 길도 그러하다. 자기의 사명에 충실하고 주만 바라보고 주의 가르침대로 살아갈 때 구원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주를 보지 않고 사람과 세상을 의식하면서 살아간다면 인생의 사고가 난다."
모처럼 나온 가을 나들이에도 선생님의 가르침은 끝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