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입춘대길 (2) [한 편의 큰 가르침]

한 편의 큰 가르침

 

입춘대길(立春大吉) (2)

 

 

[섭리의 사람들 밀려오는데 
어이해 내 청춘은 늙어만 가느냐 
주님의 뜻이라면 
내 청춘도 드리리라. 
진리로 맺은 인연 주님의 사랑] 

모여 있던 사람들이 다 같이 구성지게 부르고 나자 어떤 학생이 

"선생님, 이 노래를 부르니 너무 슬프네요." 

"'왜 슬퍼?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데." 

"그게 아니구요. 늙는다는 것이 슬퍼요." 

"늙는 것이 슬퍼? 어떻게 안 늙어. 사람이 나면서부터 늙어가는 건데. 늙는 것이 어떻게 생각하면 슬프기도 하겠지. 내 이야기를 들어 봐. 봄부터 열심히 밭 갈고 씨 뿌리고 땀 흘려 가꾼 농부는 가을이 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한 학생은 시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거야! 오히려 추수 때를 기다리고 시험 날을 기다리지 않겠냐? 그러니 자기 인생의 때를 놓치지 말고 때에 따라서 열심히 씨 뿌리고 땀 흘리면 세월이 가고 늙는 것이 두렵고 슬퍼할 틈이 없을 거야!" 

​그 말씀을 들은 지도 벌써 20년을 넘어 60이 다 되어 간다. 그래서 그런지 이 노래를 부르면 정말 가슴에 애절하게 와 닿는다. 

'주님의 뜻이라면 
내 청춘도 드리리라 
진리로 맺은 인연 주님의 사랑' 

목 터지게 불러 가면서 섭리길을 왔는데 이제는 그 노래도 못 부를 것 같다. 이제 드릴 청춘도 없는 60이 다 되어가는 중늙은이가 아닌가? 세월이 흘러가도 선생님의 말씀이 더 생생하게 마음에 와 닿는 것은 왜일까? 세월 탓일까? 아니면 열심히 살지 못해서일까? 

봄이 다가온다. 부지런하게 인생 농사, 자식 농사, 신앙 농사 준비를 해야겠다. 오늘은 '입춘대길' 한번 써 붙여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