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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석 그를 본 사람들

다 너를 위한 수고가 아니냐 (1) [한 편의 큰 가르침]

 

[한 편의 큰 가르침]

 

다 너를 위한 수고가 아니냐 (1)

 

 

월명동에서 성지 개발이 한참 진행되던 95년, 지루한 장마가  지나가고 유난히도 무더운 여름과 씨름하고 있었다. 선생님(정명석 목사)께서도 하루 일을 마치고 나면 파김치가 되셨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일한 제자들과 수박을 나눠 먹으며 면담까지 해 주셨다.  우리들에게도 하루해를 보내는 것이 마치 한 달을 보내는 것처럼 지루하고 힘겨운 날들이었다. 또한 우리에게는 자금도 부족하고 기술도, 인력도 부족한 현실적인 문제들도 있었다. 

그날도 이른 새벽부터 일하여 밤 10시를 넘어선 시간이었다.  일을 끝낸 후 지친 몸으로 선생님과 같이 샤워장으로 가고 있었다. 샤워장이래야 합판으로 햇빛과 사람 눈 정도만 가릴 수  있는 허름한 곳이었지만, 이곳에서 샤워를 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던 시절이었다.​

선생님과 오늘 했던 일과 내일 해야 할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걸어가고 있는데, 어떤 청년이 선생님께 인사를 하면서 드릴 말씀이 있다고 했다. 나는 '아이구! 선생님을 보면 모르나? 지금 파김치가 되셨는데 내일 아침에 말씀드리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선생님께서는 이야기해 보라고 하셨다. 

그 사람은

"선생님, 제가 외국 지사에 파견 나가 일하고 있는데  문화도 다르고 가족과 떨어져 있으니 외롭고 힘듭니다. 한국에  들어오고 싶습

니다. 그래도 참고 일해야 하나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하고 여쭈었다.  


선생님께서는

"네가 원해서 갔느냐? 아니면 원하지 않았는데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보낸 것이냐?"

라고 되물으셨다. 

그 사람은

"회사에서도 원했고, 처음에는 저도 좋아했습니다. 영어도 배우고 뭔가 될 것 같다는 희망을 가졌는데, 살아보니 너무 힘듭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 일이 너를 위한 것이나? 회사를 위한 것이냐?"  

"저를 위한 것입니다."  

 

 

 

 

→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