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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큰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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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3 [한 편의 큰 가르침] 한 편의 큰 가르침 회상 3 "자식들이 부모 맘을 잘 모르듯 나의 기쁨과 어려움을 잘 모를 거야. 나는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기쁨을 일로써 표현하는 것이다. 이곳을 아름다운 장소로 빨리 개발하여 드리고, 너희들이 이곳에서 마음 놓고 목이 터져라 찬양하고, 기도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뛰노는 것을 보고 싶은 것이다. 일한 표는 나지만 놀아 버린 표는 나지 않는다. 시간은 우리들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렇게 쉬지 않고 일하시면 건강에 치명적입니다. 과로는 암보다 더 무섭다고 합니다." "과로 무섭고, 암도 무섭지. 하지만 마냥 놀기 좋아하고 재미있게 노는 것만 찾고, 게으른 것은 암보다 더 무서운 병이다. 암은 육체만 죽게 하지만 게으른 병은 몸과 정신을 같이 죽게 하는, 암보다 더 ..
회상 2 [한 편의 큰 가르침] 한 편의 큰 가르침 회상 2 새해가 시작된 지 벌써 며칠이 지났다. '앞으로 살아 있을 날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노후에는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될까? 열심히 살아야지.' 하고 각오를 하지만 막연하다. 누구나 새해가 되면 으레 하는 고민이지만 나이가 먹을수록 초조해진다. 이리저리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돌아보다 자연스레 내가 서 있는 월명동으로 돌아온다. 월명동!먹고 살기 힘들다고 동네 사람들이 떠난 곳에는 빈 집터와 전답들이 가시덤불과 잡초로 우거져 있고, 인삼을 캐고 난 비탈진 인삼밭에는 어느덧 나무들이 내 팔목만큼 자라서, 산인지 밭인지 구분이 되지 않고 삭막하고 보잘 것 없다. 선생님 저기 좀 보세요 ​"선생님(정명석 목사), 저기 좀 보세요. 인삼 캔 곳이 이제는..
회상 1 [한 편의 큰 가르침] 한 편의 큰 가르침 회상 (1) 걷다 보니 생각지도 않게 소나무가 우거진 산책로로 접어들었다. 새해 벽두라 산책하는 사람들이 없으니 조용해서 더욱 좋다. 월명동은 어디를 가 보아도 아름답고 환상적이다. 그중에 산책로는 날마다 다녀도 새롭고 신선하다. 도시에서는 마실 수 없는 맑은 공기, 적당한 높이와 잘 가꾸어진 소나무 숲 사잇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새소리를 들으면, 매연으로 가득 찾던 가슴이 시원해지고 복잡한 세상사까지 다 잊혀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선생님(기독교복음선교회 정명석 목사)께서 월명동을 개발하러 이곳에 내려오셨을 때'왜 시골 오지에 개발을 하려고 할까? 대기업 본사나 큰 단체들은 본부를 다 서울에 두고 있고, 수련원도 교통이 좋고 물도 있고 경치 좋은 곳에 개발하는데 우리는 왜..
목련 나무 [한 편의 큰 가르침] 한 편의 큰 가르침 목련 나무 선생님(정명석 목사)께서 월남전에 참전하고 오신 뒤, 한참 전도에 열중하실 때의 일이다. 하루는 어린아이 팔뚝만한 목련 나무 한 그루를 가져 오셔서 마당 한 켠에 심으셨다. 마전 요강리라는 동네에서 말씀을 전해 주었더니 주인이 고맙다며 준 것이라고 하셨다. 몇 년 뒤, 그 나무는 풍성한 목련 꽃을 피워 내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십 수 년의 세월이 흘러 월명동이 개발되면서 운동장을 넓히다 보니, 어느 새 그 목련 나무가 커서 아름드리 나무가 되어 있었다. 선생님께서 직접 선물로 받아 오셔서 심은 나무라 그냥 베어 버릴 수가 없었다. 그것 캐다가 다른 데 심어도 죽으니까 그냥 놔 둬 그래서 선생님께 목련 나무를 옮겨 심어야겠다고 말씀드렸더니 "..
대화 (2) [한 편의 큰 가르침] 한 편의 큰 가르침 대화 (2) "아닙니다. 제가 이곳에 왔을 때 여기 있는 사람들이 열심히 기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방문한 사람들에게는 친절하게 진심으로 대해 줬습니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두 번째도 그랬고, 오늘이 세 번째인데 오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깊게 생각해 봤습니다. 제가 전한 말씀을 들은 사람들이 여기 있는 사람들처럼 열심히 기도하고, 하나님을 믿고 사람들에게 늘 기쁜 마음으로 대하고 있을까? 진지하게 생각해 봤습니다. 하나님을 잘못 믿고 있다고 생각했던 여기 사람들이 이처럼 하나님을 열심히 믿는 것을 보니 충격이었습니다. 목회를 오랜 세월 했지만 내가 말씀을 전한 사람들이 이렇게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살고 있을까? 생각해보니 저는 자신이 없습니다." ​ ..
대화 (1) [한 편의 큰 가르침] 한 편의 큰 가르침 대화 월명동에 내려와서 일을 한 지도 오랜 세월이 흘렀다. 몇 년 전 추석 연휴가 끝나 가는 어느 날, 산책을 하다 보니 몇 그루 나무에 가지치기를 하지 않은 것이 보였다. 그냥 지나치려다가 창고로 내려와서 도구를 챙겨 들고 나무에 올라가 가지치기를 하고 있는데 어떤 분이 올려다보고 계셨다. 가지치기를 마무리하고 내려오니 간 줄 알았던 그 분은 그때까지 그곳에 있었다. 어떤 분과의 만남 ​"안녕하세요? 휴일인데 일을 하시네요. 여기 음료수 있는데 좀 마시고 하시지요?" 나 : "감사합니다. 인생에 휴일이 있나요? 쉬는 것보다 일하는 것이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일하시는 분이 철학자 같네요?" 나 : "저야 여기서 일하는 사람입니다만, 선생님께서는 집에 ..
하나님의 작품이 귀하다 [한 편의 큰 가르침] 한 편의 큰 가르침 하나님의 작품이 귀하다 1993년 당시 나의 꿈은 월명동에 선생님(정명석 목사)의 사상과 철학이 담겨 있는 박물관을 짓는 것이었다. 월명동 작업을 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박물관을 지을 수 있을까? 하는 간절한 소망이 늘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도자기나 그림에 관심을 두며 진품을 알아 볼 수 있도록 틈틈이 공부했다. ​ 한번은 견문을 넓히기 위해 중국에 가게 되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 그곳에서 많은 그림과 도자기를 소장하고 있는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에게 선생님의 사상을 증거하면서 언젠가 꼭 박물관을 짓고 싶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귀한 도자기 하나를 나에게 선물로 주는 것이 아닌가. 귀국하자마자 얼른 그 도자기를 선생님께 보여드리고 싶었다. 하..
인생길 [한 편의 큰 가르침] 한 편의 큰 가르침 인생길 가을이 깊어가던 날이었다. 선생님(정명석 목사)과 함께 메뚜기가 뛰어 노는 논두렁을 지나, 감이 빨갛게 익은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오랜만에 한가하게 나들이를 한 터라 담소를 나누며 시골길을 걷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우리가 가려던 원래 길은 잡초가 우거져 있어서, 사람들은 가을걷이가 끝난 밭으로 다니고 있었다. 우리도 콩을 막 수확한, 넓은 밭으로 지나가는 중이었다. 별생각 없이 밭으로 걷고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이것 좀 봐라 저기 길이 있는데 우리는 남의 밭으로 걸어가고 있다. 사람들은 저 길로 가야 하는데 풀이 있다고 길로 다니지 않고 밭으로 다니고 있다. 너희들은 이것을 보고 깨달은 것이 없느냐?" ​생각 없이 걸어가던 우리들은 선생님의 질문에 누구도 대답할..
다 너를 위한 수고가 아니냐? (2) [한 편의 큰 가르침] [한 편의 큰 가르침] 다 너를 위한 수고가 아니냐? (2)"그런데 얼마나 힘들기에 그만 두고 돌아오고 싶다는 말이냐? 네가 힘들면 너희 부모처럼 힘들겠느냐? 네 부모가 너를 낳아 지금까지 기르고 가르치기 위해서 얼마나 힘들게 고생하고 키우셨는지, 먼저 부모님께 물어봐라! 다 너희들이 큰 것 같지? 그렇지 않다. 모든 부모가 자식에게 말 못한 깊은 사연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어찌 자식에게 다 말한 부모가 있겠느냐? 오늘 집에 가거든 부모님께 물어봐라. 부모님이 어떻게 사셨는지. 부모님보다 네가 더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되면 나 (정명석 목사) 한테 물어봐라. 내가 지금까지 섭리를 어떻게 왔고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어떻게 하루를 살아가는지, 언제 일어나서 무슨 일을 얼마나 하고, 무엇을 먹고, 언제 ..
세상은 다 못 믿어도 (1) [한 편의 큰 가르침] 한 편의 큰 가르침 세상은 다 못 믿어도 1985년 나는 봉천동에서 선생님(정명석 목사)과 함께 살고 있었고, 아버지는 큰형님 댁에 살고 계셨다. 오랫동안 찾아뵙지 못하다가 모처럼 아버지께 인사를 드리러 갔다. 아버지는 평소 말씀이 없으시고 엄하셔서 형제들뿐 아니라 동네 사람들까지 무척 어려워 하였다. 이날 인사를 받으시는 아버지 곁에 낯선 책이 하나 펼쳐져 있었다. 평소 성경책 외에 다른 책은 보지 않으시던 분이라 무슨 책을 보시느냐고 여쭤 봤다. ​ 아버지는 "여기 느 형 나왔다." 하시면서 책을 내 앞으로 밀쳐 주셨다. 책을 받아 보니 길거리 신문 가판대에서나 파는 조악한 주간 잡지였다. 그곳에 선생님에 대한 안 좋은 기사와 함께 사진이 실려 있었다. 나는 아버지 눈치를 보면서 "이것 다 읽..
입춘대길 (2) [한 편의 큰 가르침] 한 편의 큰 가르침 입춘대길(立春大吉) (2) [섭리의 사람들 밀려오는데 어이해 내 청춘은 늙어만 가느냐 주님의 뜻이라면 내 청춘도 드리리라. 진리로 맺은 인연 주님의 사랑] 모여 있던 사람들이 다 같이 구성지게 부르고 나자 어떤 학생이 "선생님, 이 노래를 부르니 너무 슬프네요." "'왜 슬퍼?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데." "그게 아니구요. 늙는다는 것이 슬퍼요." "늙는 것이 슬퍼? 어떻게 안 늙어. 사람이 나면서부터 늙어가는 건데. 늙는 것이 어떻게 생각하면 슬프기도 하겠지. 내 이야기를 들어 봐. 봄부터 열심히 밭 갈고 씨 뿌리고 땀 흘려 가꾼 농부는 가을이 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한 학생은 시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거야! 오히려 추수 때를 기다리고 시험 날을 기다리..
입춘대길 (1) [한 편의 큰 가르침] 한 편의 큰 가르침 입춘대길(立春大吉) (1) ​83년도에 선생님(정명석 목사)께서는 불광동에 살고 계셨다. 그때는 학교나 직장이 일찍 끝나면 으레 선생님 댁을 들러서 집으로 가는 것이 일상이던 시절이었다. 나 역시 선생님과 함께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오후, 선생님께서는 집에 모여드는 사람들을 보시고 하시는 말씀이 "마침 잘 됐다. 내가 개사를 하는데 노래까지 불러 가면서 개사를 하려고 하니 원곡이 잘 생각이 나지 않고 잘 안 된다"고 하셨다. 그러니 "너희들이 원곡을 불러 봐. 그러면 내가 한 소절씩 개사를 할 테니"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한 소절씩 불러 보라"고 하셨다. 선생님께서는 가요를 가지고 개사를 하고 계셨다. 한 소절 한 소절을 개사하시던 선생님께서는 "야! 누가 이것 좀 여기..